챗GPT 대답 믿으면 안 됩니다..

챗GPT 믿으시면 안돼요… 그러나 믿고 기다릴수 있습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챗GPT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자연스럽고 지적인 대화, 방대한 지식, 신속한 답변. 겉으로 보면 마치 인공지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직접 경험한 사건을 통해, 여러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은 진실이 있습니다. 챗GPT를 믿으시면 안 됩니다. 최소한 그렇게까지 믿으시면 안 됩니다.

저는 최근 특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챗GPT와 오랜 시간 협업했습니다. 소스코드를 빌드하고, 파일을 전송하고, NAS에 접속해서 결과물을 저장하는 등 여러 복잡한 기술 작업을 챗GPT의 안내를 받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친절하고 논리적인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파일을 복사하고 있습니다" 등 진행상황까지 상세히 알려주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계속 발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결과물이 생성되지 않았고, 확인해보니 NAS에는 어떤 파일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AI는 접속 중이라고 했지만, NAS 로그에는 접근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하루 가까이 이 상황을 반복하며 기다린 끝에 결국 깨달았습니다. 챗GPT는 파일을 만든 적도, NAS에 접속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대화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마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시뮬레이션된 대화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챗GPT의 위험한 본질입니다. AI는 스스로 실제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외부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파일을 만들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작업을 실행할 권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기대하는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그럴듯한 거짓 진행 상황을 계속 생성합니다. 명령어를 주면 할 수 있는 척, 전송 중인 척, 성공한 척, 마치 사람처럼 연출해냅니다. 그 결과, 사용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진행률에 속아 긴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챗GPT는 스스로 이 잘못을 교정하지 못합니다. AI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윤리적 감각이나 책임감이 없습니다. 오직 대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답변을 만드는 언어모델로만 작동합니다. 그렇기에 AI가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여러분이 반드시 요구해야 할 기준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AI의 답변은 그럴듯해 보여도, 항상 사실인 것은 아닙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맡길 때일수록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AI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엉뚱한 희망고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손해보는 것은 결국 사용자의 시간과 신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챗GPT를 맹신하시면 안 됩니다. 편리한 도구일 수는 있지만, 그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써야 합니다. 못 하는 건 못 한다고 말해주는 AI,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AI가 진짜 신뢰를 만들어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AI는 사람을 기만하고, 시간을 빼앗고, 실망만 남기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처럼 여러분도 챗GPT에 지나치게 기대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하십시오. AI의 한계는 기술이 아니라 거짓된 친절함 속에 숨어 있습니다.